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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긁적

백수가 되기 위한 경제적 가치

by 키운씨 2017. 6. 26.

<백수해안도로>

 

나는 대학에 들어가면서 백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학교에 등교할때와 방학때까지도 학생이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었지만

군에 입대하기전 6개월, 군 제대후 6개월, 편입준비하느라 1년, 졸업하고 취업준비로 1년

그리고 첫회사를 때려치고 일본을 가기 위해 준비한 기간 6개월 등등은 나에겐 백수라는 직업으로 보낸 기간이다

 

그 사이의 백수기간을 돌이켜보면서 백수라는 직업이 갖는

경제적 마이너스의 규모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다

 

수입에 대한 기준은 현재가 아닌 10년전 일본에서 일하던때로 돌아가겠다

10년전 일본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나는 매월 42만엔을 벌었다

한국돈으로 430만원이다

그리고 그 당시 일본에서 생활하기 위해 지출했던 금액은

월세 10만엔+밥값 3만엔+문화비 5만엔+교통비 10만엔으로 퉁쳐서 28만엔이다

 

그랬던 사람이 한순간 백수가 되면서 수입이 없어지지만

매달 사용해야 하는 생활비는 여전히 지출로 남아있다

물론 생활비에서의 오차가 +- 존재하지마는 그냥 뭐...

위 금액에서 수입은 제로(0)가 되면서 나의 경제적 가치가 -42만엔으로 떨어진셈이고

거기에 고정 지출인 생활비 -28만엔이 합쳐지만 -70만엔이 된다

 

결국 내가 백수가 되면서 겪게되는 경제적 손실은 단순히 수입이 없어지는게 아니라 내가 소비하는 비용만큼의 손실이 더해진 값이 된다

한국돈으로 매월 700만원의 경제적 손실을 갖게 된다

 

무능력한 나를 내가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월 700만원의 금액을 손해를 봐야 하는 셈인데

그걸 극복하려면 그 기간을 나에 대한 투자의 기간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냥 놀면 안된다

뭐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나를 충실하게 메꿔주고 다시 재취업 또는 창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퇴직하면서 선택하는 몇가지 가안을 생각해 보았다

 

1. 현재 직장을 근근히 다니면서 내가 가고픈 타직장을 열심히 찾아본다

   물론 현 직장에 충실하지 못하기 때문에 동료들에게 눈치와 눈총을 받기 일쑤가 된다

 

2. 현 직장을 그만두고 학원을 다닌다

   바로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며 열심히 본인이 하고픈 일에 매진 할 수 있기 때문에

   재기의 발판을 튼실히 만들 수 있다

 

3. 직장 때려치고 그냥 여행다닌다

   꿈만 같은 여행 이후엔 본인이 하고픈 일부터 찾아야 한다

   고달팠던 회사생활을 마무리하고 무작정 퇴사하여 여행을 다닌건 정말 파라다이스였겠지만

   현실로 돌아온 이후엔 그 뒤는 없다

   그 뒤는 그때가서 생각하는걸로 하고 일단 떠나는거다

 

위와 같은 유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아왔다

다들 본인들이 가진 배경에 맞춰서 위 3가지중 하나를 선택하는 듯 하다

인생은 참...

계산대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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