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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ETC

우울증에 빠진 사람에게 하면 안되는 말

by 키운씨 2015. 5. 19.



딴데서 가져온건데 직접 겪어보면서 순수하게 말 자체는 받아들이기에 따라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엄청 피곤한 지금 새벽시간에 이러고 포스팅하고 있나보다.

단잠을 자고 싶은 지금 이순간 난 너무 우울하다. ㅜ_ㅜ


그래서 조목조목 따지겠다.


1. 너의 기분 잘 알아

정말로 우울한 그 기분을 잘 알고 하는 말일수도 있지만 뉘앙스를 설명하자면

"남들은 안힘들어? 너만 힘들어? 괜한 푸념이야"

이런 뉘앙스로 던져졌을때의 말을 의미한다.

정말 그 기분을 헤아리고 있다면 차마 뭐라 말해줄 수 없는 측은함을 느껴야하고

그저 포근하게 안아줄 수 밖에 없어야 한다.


2. 네가 감정을 다스려야지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서 현재 상황을 겪는게 아니다.

어쩔 수 없는 현 상황에 대한 자포자기와 상실감 그리고 극악의 절망에서 오는 막연함이다.

이미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상황이니 되도 않는 훈계는 집어치워라.


3. 기운 내야지

바로 위 말과 일맥상통이다.

기운 낼 수 있었으면 지금 이렇게 망가져버린 상태도 아니다.

기운을 내게 도와줘야 한다.

제발 좀 기운 내라고 던지지 말아라.


4. 아이들 생각해서 네가 강해져야지

내가 아이가 없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아이가 있다고 해도 힘든건 마찬가지다.

오히려 아이라는 막중한 책임감때문에 이렇게 고달픈 삶에 대한 압박감이 더더욱 크게 느껴지게 된다.

나 조차도 이렇게 힘겨운 삶에 아이의 인생은 정말 답이 없게 생각될 수도 있기에 자칫 잘못하면 동반자살이라는 끔찍한 일도 염두에 두게 된다.

그냥 빈말이라도 다음과 같이 한마디 해줘라.

"너를 보니 내 마음이 아프다. 그냥 내가 계속 옆에 있어줄께"


5. 네가 생각하기에 달려있어

현 상황의 원인을 우울증을 겪고 있는 당사자에게 짊어지우면 걍 죽으라는 소리다.

차라리 자신은 아무 관련이 없을지라도 "미안해 그냥 내가 정말 미안해" 라고 말해주는게 그나마 힘든 사람에게 마음의 짐을 더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걸거다.


6. 너보다 더 안 좋은 상황에 있는 사람도 있어

위에서도 나온 얘기지만 나보다 더 안좋은 상황의 사람들은 나처럼 걍 죽을 사람들이다.

상황의 심각한 정도가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겪는 이 고통이 지금 너무나 힘겨운거다.

나보다 더 힘겨운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는건 다른 이유가 있어서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나도 그런 작은 희망이라도 있다면 지금 이런 상황에서도 스스로 일어설거라고 말하고 싶을거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총체적 난국에서 벗어나질 못하니 나보다 더 못한 상황에 빠진 사람을 빗대어 얘기하면 나보고 걍 죽으라는 소리다.


그리고 내가 참 많이 들은 말이 또 하나 있는데...

"지금 이럴때 쉬는거야, 이럴때 아니면 언제 쉬어보겠어?" 라는 말이다.

건강한 정신에서는 그말의 의미를 경우에 따라 가볍게 넘겨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심신이 쇠약해져 있는 상태에서는 그 말을 무조건(!!!) 비꼬아진 비아냥으로 듣게 된다.

물론 나중에 병이 낫으면 해줄말이 없으니 걍 막 던지는 별얘기도 아님을 깨닫게 되지만 그 힘든 상황에 처해진 당시에는 그런 아무런 의미도 없는 말들이 오히려 상처가 된다.

이번일로 인해서 정말 많이 아픈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그리 많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큰 병이나, 큰 일을 겪는 사람에게는 정말 사소한 말 한마디도 조심해서 말해야 하고

위와 같이 가볍게 던져지는 말들로 그 사람에게 또다른 상처를 줘서는 안된다.

그리고 자신도 현재 삶이 고달프다면 아픈 사람에게 절대 위와 같은 훈계나 농담을 해서는 안된다.

자기 처지도 곤란한 사람이 아픈 사람을 헤아려줄 여유 따위 부릴 수 없을테고 그래서 내뱉어지는 말들은 그대로 환자에게 비수가 되어 날아가 박힐것이기 때문이다.

그냥 똑같은 환자인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