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담/긁적

명품시계란...

by 키운씨 2015. 9. 6.

어제 부모님께 갔다가 동생이 자기네 회사가 참가한 중소기업 박람회에서 옆 부스의 회사가 전시하고 있던 전시품을 현장에서 얻어왔다며 나에게 전해준 시계이다.

밸룩이라는 브랜드로 판매하는 모델들인데 시계 이름을 서정적으로 지어놓은 시계다.


자세한 스펙은 홈페이지를 보면 나와있다. => http://www.valook.co.kr

독특한 디자인과 유니크한 기능은 나를 이 우주를 통틀어 단 하나의 모래알로만 존재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을 준다.(맨붕이라는 표현임)

성인용 요괴워치같은 느낌의 괴상한 이 시계를 얻어다가 시간이나 셋팅해보려고 매뉴얼을 봐도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지기만 했다.

그래서 시간 설정하는 동영상을 찾았다.



이 동영상을 보고나자 또다른 동영상이 자동으로 링크되던데(유튜브에서 자동으로 알려주는 연관 동영상들...)

아래의 동영상을 보고나니 마음이 요상하게 복잡스러워지며 혼란스럽게 되어 아직도 어질어질하다.



위 동영상에서 조립되는 시계는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라는 명품시계로 쇼핑몰에서 검색하면 안드로메다 성운 왕복행 가격이 나온다.

구글의 검색 엔진은 참으로 얄궂다.

고작 6만원짜리 장난감 시계동영상 이후에 자동차 한대값의 명품시계가 연관 동영상으로 짜잔하고 나오다니

차라리 내가 유일하게 아는 명품 브랜드 롤렉스 동영상이었다면 이렇게 혼란스럽지는 않을 것 같다.

롤렉스도 비싼건 차 한대값이지만... 


자동차는 우리 일상생활에 굉장히 밀접해있고 당장 집앞만 나가도 수많은 메이커의 자동차들이 도로를 다니고 있다.

때문에 누가 어떤 차를 타고 다닌다고 하면 그것만으로 참으로 많은 이야기거리가 되곤하는데...(가령 벤츠,페라리,포르쉐,람보르기니,랜드로버,마이바흐,롤스로이스,마세라티 등등의 억대 차량들)

여기서 BMW, 아우디, 복스바겐, 푸조 메이커는 제외했다.

물론 비싼 모델은 비싸겠지만 주위에서 너무나 많이 봐온 메이커라...

그래도 자동차는 나에게 당장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초저가의 경차부터 중대형의 SUV까지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었기에 가격별 성능이나 브랜드 가치를 알고는 있었다.

그런데... 고가의 명품시계는 내가 살고 있는 세계의 물건이 아닌듯하다.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나 글라슈테 오리지널(Glashütte Original)같은 명품시계를 알고나자 애플의 아이워치가 장난감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내가 이번에 얻은 밸룩시계는 명품시계와 유사한 정서적 충격을 내게 안겨준 듯하다.


쉽게 사기 힘든 초고가의 드럽게 비싼 오데마 피게 명품시계를 내가 만약에 장만하게 된다면 아마 나는 세상에서 몇 안되는 선택받은 존재같은 기분이 들게될테고

반대로 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은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초저가의 장난감같은 밸룩시계를 나의 피같은 생돈을 들여 사게된다면 나 스스로 세상의 유니크한 존재가 되어가는 기분이 들게 될거다.


걍 모든게 자기만족이다. 

도를 닦는 기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