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얘기를 주워듣고 나름대로 스키장 설질을 구분하였다.
1. 천연압설
보통 일본 홋카이도 지역 스키장의 경우 우리나라와 같이 인공설을 만들지 않는다.
기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연설만으로 충분히 스키장을 운영할 수 있기에 곱게 쌓인
천연설을 살포시 압설하여 스키어나 보더가 쾌적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어떤이는 이때의 설질을 보통 뽀송뽀송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2. 파우더
천연설이라고 하더라도 그 양이 미미하거나 심각한 가뭄으로 슬로프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할때
어쩔 수 없이 인공설을 뿌리게 된다.
최초 인공설은 매우 고운 입자로 여기저기 퍼져나가 말 그대로 베이비파우더와 같이 슬로프 위를 덮고 있다.
이때도 스키어나 보더들이 어느정도 엣지를 줘가며 라이딩을 하게 되지만 천연설과 다른 마찰력을
가지고 있어서 역동적인 동작을 취하기에 만족스럽지 못한 경향이 있다.
하지만 천연설이 턱없이 부족한 국내 스키장 현실에선 이마저도 아쉬운 부분이다.
3. 설탕
파우더가 한낮의 태양열로 뭉쳐지기 시작하면 그 알갱이가 점차 커지기 시작한다.
또한 스키장을 즐기는 스키어나 라이더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파우더가 뭉쳐지는 것이 가속화 된다.
그나마 설탕의 상태는 슬러시보다는 낫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인공설 밑바닥은 아이스가 도사리고 있으므로
날을 세워 보딩을 즐기는 위험한 트릭은 되도록 삼가해주는 것이 좋다.
4. 슬러시
천연설이 없고, 기온이 높고, 더이상의 추가 인공설도 생산하지 않으며 말그대로 방치해 둘 경우 설탕보다
좀 더 굵직한 알갱이들로 바뀌게 된다.
이런 상태가 전 슬로프에 걸쳐 곳곳에 보이게 된다면 거의 관리 안되는 상태라고 봐야한다.
보통 만들어진 설탕들을 한낮의 이용자들이 예쁘게 뭉쳐주어 알갱이를 굵게 만들어주면 심야 타임에 경험해 볼 수 있는 상태이다.
다만 초보자들에겐 슬러시 상태에서는 잘 넘어지지 않으며 넘어져도 충격을 완충시켜주어 안정감있는 보딩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숙련자에게는 자신의 보드장비가 급속히 노후화 됨을 느끼게 될 것이며 엣지는 거의 생각할 수 없는 수준이다.
5. 감자
설탕 또는 슬러시 상태에서 슬로프의 이용자가 줄게되면서 곳곳에 뭉쳐진 눈(?)덩이가 생성되게 된다.
대략 알사탕 크기의 눈덩이는 애교로 봐줄만 하지만 주먹만한 눈덩이가 군데 군데 숨겨져 있으면 초보자들에겐 지뢰나 다름없는 역할을 한다.
이런 상태는 보통 아이스 위의 파우더를 쓸고 내려가 슬로프 중간쯤 설탕이 형성되어 뭉쳐질때 발생하게 되므로 아이스와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낙엽이라 하더라도 이와 같은 상태의 슬로프는 되도록 피해가는게 상책이다.
6. 아이스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스키장 궁극의 설질이다.
눈도 없는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이상 기온으로 한낮의 온도가 영상 5℃를 육박하다가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이 남하하면서 비를 동반할 경우 온난한 날씨가 갑자기 급랭하게 되어 빙판을 형성하게 된다.
이때는 보드에 스케이트 날을 박지 않는한 라이딩이 불가하게 되며 이런 상태의 슬로프는 복구되는데에 매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제 아무리 인공설을 퍼붓는다 해도 스키어나 라이더들에 의해 쓸려내려가게 되며 이렇게 돌출된 아이스반은 김연아가 트리플 악셀이나 해볼만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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