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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긁적

나는 SNS를 이용하지만 매우 싫어한다

by 키운씨 2016. 1. 4.







SNS 는 분명 유익하고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지만 반면 내가 알고 싶지 않은 우리네 삶의 어두운 면을 너무나 많이 보여준다.

건강한 자아를 가진 자에겐 그마저도 참고가 될만한 매우 유익한 정보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자에겐 세상을 더더욱 비뚤어지게만 보게 만드는 냉혹한 다큐멘터리가 된다.

모든이에게 존경을 받는 장인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때는 누군가에게 이롭게 사용되길 바라고 최선을 다해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도구를 누가 사용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한 도구들의 예를 들자면 사시미가 있다.

사시미라는 이름만 들어도 함께 연상되는 장면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날카로운 무기로써의 모습일 뿐이다.

어쩌면 사시미라는 도구가 나에게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너무 많이 노출되어서 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위험한 사시미로 만든 요리인 초밥을 나는 너무나 사랑한다.

초밥을 연상하면 사시미는 고마운 도구로써 다시 페이드아웃 되버린다.




각설하면 위의 얘기는 다음의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한 너무나 긴 서두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 심심해서 페북을 열어보면서 하나의 링크를 전달받게 되었다.

"너 여기 평생 있을 거 아니야"

이 링크를 알려주신 분의 의도는 대략 짐작이 가지만 그 의도를 오직 긍정적으로만 평가해야 할지 의문이 들었다.

계란 한판에서 불혹으로 달려오면서 한때는 나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 내 역량을 잘 알게 되는 계기도 있었다.

그리고 내 능력안에서 할 수 있는 또다른 새로운 일을 찾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도 있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새로운 일은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은 아니었다.

그러한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감추고 나는 그 일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되었었다.

그래야 그때 내 목을 조여왔던 은행이자를 낼 수 있었고 결혼자금을 준비할 수 있었고 열정페이로 지친 나를 달랠 수 있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그 시기는 어쩌면 너무나 제한적일지도 모른다.

지금의 나에게 그런 기회가 다시 온다고 하더라도 지금 나에게 정말 중요한 무언가를 희생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더이상 설레고 기대되는 즐거운 모험이 아니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너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말은 이젠 해먹을대로 해먹어서 더는 빨아먹을게 없기에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조심스럽게 내딛으며 우왕좌왕하는 사회초년생들의 싱싱한 피를 더 빨고 싶어하는 쇠약해져가는 사회집권층의 무책임한 말이라고 전해주고 싶다.

요즘 내 주변의 많은 이들이 그 말을 아마도 나처럼 비꼬아 해석할 가능성이 많을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최대한 비꼬아 공격적으로 글을 적어보았다.




물론 건강한 자의식 내에서 그 말은 그냥 누군가를 독려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로만 들릴거다.

하지만 나 역시 이런저런 말들을 귀에 담아 듣고 스스로 체득해 오면서 내린 결론은 누군가의 경험이 오롯이 내 인생의 중대한 결정을 선택하는데에 결정적인 좌우명이 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저 자신이 살아오면서 그동안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라서 신선한게 느껴지는 구절이라면 그냥 자신에게 던져진 작은 메모정도로만 여기면 참 좋을 것 같다.




나도 그런 메모 하나 가슴에 새겨두고 있다.

다음의 글들은 어느 한쪽으로만 세상을 바라보지 않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나에게 굉장히 소중한 누군가의 메모들이다.




1. 30대가 바라보는 20대가 취업 못하는 이유

2. 30대가 바라보는 20대가 취업 못하는 이유에 대한 반론글




내가 이러한 포스팅의 내용을 SNS에 올리지 않는 이유는 그저 이 포스팅이 나의 좁디좁은 시야에서 나온 우매한 잡설임을 나역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이런 가치관때문에 순수한 마음으로 링크를 SNS로 올려주신 그 분의 여린 마음(?)에 상처주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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