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ETC

어른스러운 아이

by 키운씨 2008. 11. 14.
키덜트(Kidult) = 아이(Kid)와 어른(Adult)을 합성한 신조어. 몸은 어른이지만 행동이나 취향 중 어린아이 같은 부분이 있는 사람들을 뜻한다. 경쟁과 스트레스로 가득한 생활에서 벗어나 재미를 찾으려는 현대인들의 일탈심리,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 현대 자본주의의 기획된 소비문화 등이 키덜트의 탄생 배경이다. <해리포터> 시리즈에 열광하거나 프라모델 수집에 열을 올리거나, 만화 혹은 게임에 빠져 있는 직장인들이 바로 키덜트들이다.
(출처:경향신문 사설 "저항과 순응, 키덜트 문학의 두얼굴" - 이경영기자)

이미 오래전부터 자리잡아 있고 아직도 우리보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포진해 있는 일본의 키덜트 문화에 대해서 그 깊은 내막은 잘 알지 못한다.
다만 그들 중에도 역시 키덜트들의 개인주의적인 성향이라던가 현실도피증 같은 성격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많은 성인들은 키덜트 문화에 대해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한 사회활동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폭넓은 대인관계와 적극적인 사회활동으로 넓은 활동영역을 가지는 사람이 인정받는 우리나라의 환경에서는 자신만의 세계에 고립되는 듯한 키덜트 문화가 그리 긍정적으로 보이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히 공감하는 것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조금씩 일본을 닮아가고 있다는데 있다.
문화적인 지배를 통한 동질화라기 보다는 일본의 국익 성장에 따른 여러가지 현상을 우리도 답습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그쪽이나 우리나 같은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일본과 우리가 다른건... 거긴 너무 많아서 이젠 그런 다양한 문화에 대해 서로들 이해(?)한다는 것이다.
우리도 세월이 흘러 그러한 문화를 보고 느낀 세대가 기성세대로 커간다면 그들과 마찬가지가 될 것 같다.
지하철에서 주간 만화잡지를 보건 PMP로 애니메이션을 보건 (자신에게 피해가 없다면) 그리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건프라에 미치고 관절인형에 환장해도, 돈많은 사람들의 사치스러운 취미생활 중 하나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때가 되도 여전히 변함없는 것은 치열한 세상살이라는 것이다.

과거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키덜트들의 사치스러운 놀이 문화는 별다른 어려움없이 유년시절을 보내온 새로운 세대에게만 어필되는 소비문화일 뿐이다.
전쟁으로 인한 기아와 가난에 허덕이던 시대를 살아온 우리 부모님 세대가 나를 포함한 키덜트들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그 과도기를 살아왔기에 양쪽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을 이해하고 있다.

세상이 바뀌어 간다는 것은 사람이 늙어가고 시간이 흘러서 과거가 잊혀지고 있다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