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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긁적

일본에서 했던 요리

by 키운씨 2015. 4. 20.

고등학교때는 하숙, 대학교때부터 자취를 해서 고향을 떠나 생활한게 벌써 23년이나 되었다.

그런데 재미나게도 그렇게 혼자 살면서 국이나 찌개를 직접 끓여본게 일본에서 생활했던 2년중에서도 초기 1년이 고작이었다.

이후 1년은 일본 식당 음식에 길들여져 요리가 귀찮아지더라...ㄷㄷ

한국에서는 고향에 가면 어머니께서 해주신 맛난 요리들이 있으니 굳이 내가 해먹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고

밑반찬이야 집에서 보내준거와 근처 반찬가게에서 사서 밥만 해먹으면 되었으니 국이나 찌개를 할일이 없었다.

고향에 가기는 귀찮고 굳이 먹고싶으면 근처 식당에서 사먹으면 그만이었으니까.

하지만 일본에서는 사정이 달랐다.

먹고는 싶은데 구할데가 없으니 해보지도 않은 요리를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환경이었다. ^^;

 

우선 처음 만들어본건 일본에서 처음 맞이한 생일때 만들어본 미역국 ㅎㅎㅎ

 

 

 

첫 작품치고는 제법 맛이 있었다.

마트에서 조개까지 사다가 넣어 만든 작품 ^^

 

이어서 만든건 전날 먹은 삼겹살(신오쿠보에서 먹음)때문에 속이 거북해서 다음날 탈나지말라고 소화 잘되는 죽을 만들어보았다. 

 

 

 

버섯은 영양가 많고 좋은 음식 재료이다. ^^

 

그 다음에 만들어본건 얼큰한 김치찌개...

 

 

 

주 재료인 김치가 생명인 요리이기에 집에서 직접 공수해온 김치로 만든 찌개다. ^^

재료가 재료인만큼 맛은 보장되었었다. 츄릅~

 

김치찌개에 자신감을 얻어 된장찌개를 해보았다.

 

 

찌개종류는 꽤나 자신 있었나보다.

생각보다 맛난던걸로 기억되는걸 보니...

 

마지막은 청국장이다.

 

 

 

청국장은 맛은 있었지만 냄새가... 집에서 일주일은 안빠졌던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식중 하나이기에 그 맛을 또한 잊지 못한다. ㅋㅋㅋ

청국장 재료를 사기 위해 신오쿠보 가는길에서 찍은 사진도 청국장 옆에 놓아두었다.

 

그 외에 콩나물국도 끓였던 것 같은데 그닥 어렵지도 않고 볼것도 없어서 사진은 남겨놓지 않은 듯 하다.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요리를 해본 기억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나는 어쩌면 요리에 천부적인 자질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생애 처음 하는 첫 요리임에도 내가 해놓고도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기 때문이다.

아니면 그만큼 쉬운 요리만 했던 걸까? ^^;

진실은 저 너머에... 

훗날 내가 다시 부억칼을 들게 될때 증명이 될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