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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긁적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께 (한국전력)

by 키운씨 2019. 10. 23.

어느 블로거의 영화 리뷰글에서 발견한 우연한 댓글이다

한국전력을 다녔다는 그의 말에서 수십년간 그 사람이 겪었을 직장생활의 애환이 어렴풋이 느껴졌다

한국전력이라는 조직을 잘 알기 때문도 아니고 그냥 사회생활에서 겪는 고충은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한전이라는 조직의 특성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들어와서 그렇다

 

2003년에 퇴직해서 15년이 지난 지금 74세라면 저분은 60세에 한전을 정년 퇴임하신 분이다

댓글을 읽으면서 아련히 드는 생각은

한전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공기업 정규직이었을텐데

모든 일엔 그만한 댓가가 있다는걸까?

 

그리고 내 결론은

현실속에서 정답은 없다

최악을 피하는게 모범답일뿐

새로운 도전이 장미빛 인생을 보장하지 못하고

현재의 고통을 인내하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듯이

항상 선택의 기로에 각오를 해야한다

 

얼마전 부모님을 통해 작은 고모 첫째형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형은 자수성가로 기업체 사장이 된 케이스이다

집안에 아무것도 없이 고생고생해서 악착같이 벌어서 그렇게 올라간 인생의 언덕 위에서

세상 참 원망스럽게도 폐암 말기로 시한부를 선고 받게 되었다

그리고 항암 치료에 오늘 내일 고통으로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었다

 

그래서 영화를 해석해놓은 이야기를 아무 생각없이 가볍게 읽어가다가

우리들 삶과 오버랩되는 댓글을 마주하며

우리들의 인생에 대해 다시금 깊게 되집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