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담/긁적

기계에 의존하기 시작하게 되면

by 키운씨 2023. 2. 5.

먼저 나는 무신론자이다.
인간이 종교를 만들어낸 이유는 불확실과 미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나 알 수 없는 미래의 결과에 대해 너무나 불안한 마음에
그저 희망 회로를 극한으로 돌려서 본인의 선택에 스스로 합리화하려는 랜덤 알고리즘에 의한 사고가 있고
그와 동일한 결론을 내어주는 타인의 결정이 있다.

보통 기독교에선 목사님과 불교에선 스님들이 종종 그런 역할들을 해준다.
그것을 깨닫는다면 무신론자들은 자신의 결정이 잘못되어 일을 그르쳤을때
스스로에게 적절한 치유를 하여야만 자신이 그동안 유지해온 생존 철학과 주체성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게 된다.
(지금 내가 그러하다)

그 치유법은 철저한 자기 합리화이다. (그때 난 그럴수밖에 없었어...)
그 정신적인 나약함은 나도 가족도 친구도 모두가 그런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우리를 위협한다. (나도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으면 아이들만 생각한다 ㅜ.ㅜ)
그래서 자기 합리화조차 여의치 않은 유리 멘탈은 종교에 의지하고 모든 잘못과 부정한 결과들을 타인 또는 타인이 만들어낸 허상의 탓으로 돌려야만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모든게 다 신의 뜻이다... 라는게 그런 의미인 것이다.
알라신, 하느님, 부처님... 모두 다 가르침의 근원이 똑같다.
알라신의 뜻에 따라 예수님은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우리는 그 계획의 일부인데 부처님은 그저 그걸 받아들이고 물 흐르듯이 살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결론은 결국 인간은 기계에 지배 당할 수 밖에 없다.
인간의 머릿속에서 랜덤함수로 돌려서 알 수 없는 결과를 추론하는 것도
분석해보면 많은 경우의 수를 연결해놓은 확률에 기반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확도는 형편없다)
그리고 인간은 그 확률의 결과값을 요구되는 시간안에 적절히 계산해 낼 능력이 없으므로
인간이 해내지 못하는 확률 계산을 이뤄내는 기계가 발명되는 순간 인간은 그 기계의 지배를 받게 된다.

제네시스는 영화에서나 나오는 이름이지만 동일한 존재로 현실에서는 알파고가 있다.
결국 모든면에서 인간은 기계에 뒤쳐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인간이 만들어낸 기계가 신이 되는 것이다.
알파고의 뜻에 따라 인간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게 될때 과연 알파고는 인간들을 어떤식으로 다루게 될지 살짝 두렵다.

'잡담 > 긁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메이징 메리'의 마지막 메세지  (0) 2023.04.16
티니핑 직소퍼즐을 통해 배운 교훈  (0) 2023.01.24
커뮤니티  (0) 2022.11.21
애플과 스티브 잡스  (0) 2022.10.27
망상의 끝  (0) 2022.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