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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긁적

'어메이징 메리'의 마지막 메세지

by 키운씨 2023. 4. 16.

어제 한시간반여 시간을 들여 3년전 봤던 예쁜 영화 'Gifted'를 재방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 (tistory.com)

영화 말미의 프랭크(크리스 에반스)와 애블린(린제이 던칸)의 대화 부분에서 영화 이야기의 주제가 나오는데
나의 의식속에서 3년전 이해했던 이야기의 주제와 너무나 다른 재해석에 이 영화의 주제가 혼랍스럽게 되었다.

영화속에서 프랭크의 여동생 다이앤은(메리 엄마) 분명 자살한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런데 프랭크와 애블린의 대화에서 다이앤은 애블린이 죽은후에야 본인이 풀어낸 문제의 해법을 발표해달라는 유언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행위를 자신의 인생을 구속했던 엄마에 대한 복수로만 해석해야 할까?

생물학적으로 다이앤은 애블린보다 오래 살게 되어있었다.
다만 당장의 정신적인 고통을 감당할 수 없어서 스스로 유명을 달리한건데
좀 더 생각해보면 다이앤은 애블린의 사후에 진정 자신과 메리를 위한 인생을 살 수 있게 된다.

메리를 낳고 아이와 자신의 미래를 예상하게 된다면 위와 같은 희망을 다시 가질 수 있었을텐데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설정은 본인의 절망이 아니라 엄마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3년전 이 영화의 주제라고 여겼던 '아이에게 필요한 것' 이라는 전제에 하나 더 이중 해석을 덧붙인다.

다이앤에게 애블린과 수학공식은 너무나 각별한 의미를 가진 존재이다.
단지 생물학적인 엄마로서의 존재만이 아니라 메리가 태어나기전까지 본인이  존재해야 할 이유였었다.
그런데 메리가 태어나면서 본인의 존재 가치가 희석되는 위기감을 느꼈을 수 있다.
왜냐하면 여성들은 자녀를 출산하면서 너무나 많은 생명에너지를 소진하게 된다.
그로 인해 자신의 신체와 정신 능력이 고갈됨을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그것으로 출산 이후 산후우울증이 심화될텐데
다이앤도 동일한 과정을 겪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애블린이 그토록 바라던 밀레니엄 난제의 해법도 찾아졌다.
어쩌면 그래서 다이앤은 애블린에게 지금까지처럼 각별한 존재로 남겨지기 위해
애블린의 숙원인 밀레니엄 수학 문제의 해법을 전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지만
이미 그동안 누군가의 각별한 존재로써 살아온 귀한 딸이었던 심정으로 헤아려본거다.

그렇게 부모와 자식은 서로에게 존재의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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