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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긁적

내가 생각하는 마인드 컨트롤

by 키운씨 2020. 10. 9.

걱정과 고민을 적어가는 다이어리가 있다

다이어리의 모서리를 포함한 가장자리에는 그동안 내가 고민해온 모든 일들이 얹혀져 있다

그 고민들의 경중을 떠나 어느 하나 놓치지 않으려 애쓰기 때문에

각 고민들의 균형을 잡아야 했다

 

중지 손가락 위에 다이어리의 중심을 놓고 다이어리가 떨어지지 않게 균형을 맞춰본다

쉽지 않지만 어찌 어찌 버틸 수 있다

우리의 마음은 그 손가락 끝과 같다

혼자 있게 되면 손가락 끝이 자꾸만 좁아진다

나중엔 바늘처럼 날카로워지면 다이어리의 균형을 잡기가 정말 어려워질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다이어리 돌리기이다

손가락 위에 얹어놓은 다이어리를 돌려본다

천천히 돌리던 빠르게 돌리던 다이어리의 중심을 잡기가 수월해진다

그렇게 중심을 잡고 돌아가는 다이어리를 가만히 바라보자면

내 마음의 고민들중 어느 하나에만 깊게 몰두할 겨를이 없음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걱정과 고민들이 균형을 잡게 되고 나는 계속해서 버틸 수 있게 된다

 

다이어리의 균형을 잡는 다른 방법이 있다

나 혼자가 아닌 가족 구성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결혼을 하니 둘이 되었다

둘이서 힘을 합해 걱정의 다이어리를 함께 지탱했다

하지만 배우자도 나와 같은 고민과 걱정들을 가지고 있기에

다이어리에 그 무게가 더해지면서 균형 잡기가 더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아이가 생긴다

 

아이가 생기니 두사람의 고민 다이어리는 덩치가 더 커지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는 새로운 구심점을 만들어준다

아이의 탄생과 함께 모든 고민들의 무게감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우리는 아이와 함께 다이어리의 무게를 분산하게 된다

우리와 아이라는 두 꼭지점이 다이어리의 균형을 잡게 된다

 

하지만 두 꼭지점 만으로는 여전히 균형이 위태롭다

좌, 우 어느 한 방향으로 기울기 쉽상이다

하지만 꼭지점이 하나일때보단 균형잡기가 수월해진게 사실이다

그리고 각 구성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성장해간다

 

이제 아이가 가족 구성원으로써 우리의 의사결정에 함께 참여한다

서로간의 균형이 다이어리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게 된다

 

아이가 성년이 되었다

아이도 결혼을 하였고 우리는 손주가 생긴다

그렇게 3대를 이루자 꼭지점은 세개가 되었다

 

마지막 그림은 세 꼭지점에 안정적으로 지탱되는 다이어리의 모습이다

우리의 자식이 우리와 교감하는 모습을 손주들이 보고 함께 따라한다

그렇게 균형과 조화를 이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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