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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긁적

mind control

by 키운씨 2021. 4. 3.

 

창작자들의 놀이터 : 그라폴리오 (naver.com)



어떤일을 계기로(trigger) 며칠에 걸쳐 머리속에서 떠오르며 나를 괴롭히는 잡념들이 있다
동일한 사건은 아니지만 인과 관계를 추적하면 항상 동일한 원인으로 귀결된다 (사람이 원인이고 문제다)
그런 잡념의 꼬리를 물고 있다보면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지고 신체적으로도 피로가 누적되어 저항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게다가 정신 에너지를 너무나 소모하며 많은 시간을 좀먹기 때문에 담배를 능가할 정도로 백해무익하다
그래서 생각해낸 솔루션 중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던 시도는 전지적 관점으로 나의 시야를 극대화 하는 것이다
해당 솔루션으로 현재까지 나를 지탱해 왔다고 생각한다

결혼전 싱글로 지낼때 주변 인물들과 사건들의 혼돈에서 나 자신을 유지하며 가족들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나는 내 안의 세상을 만들고 종종 주변인들로부터 나를 고립시켰었다
운동이나 친목활동을 통해서도 주변을 환기하고 다시 일상을 유지하는 원동력을 찾고는 했지만
그러한 것들은 시간과 여건이 허락될때나 써먹을 방법들이므로
직장과 가족을 비롯하여 여러 관계들 사이에서 가장 우선시 해야 하는 사안에 집중하고자 할때는
어지러운 머리를 정리하고자 인위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것이다

그런데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다보니 그 시간을 지켜낼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도달한 결론은 어느 한가지에 집중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다고 해서 서두에 얘기했던 나를 괴롭히는 잡념들이 사라진건 아니다
그 잡념들을 다스리기 위해 나만의 시간을 짜낼 수 있는 묘책을 찾아낸 것이다
그 묘책이란, 머리속에서 나를 끄집어내어 나에게 영감을 주었거나 꼭 가보고 싶은 장소를 떠올리며 그곳에 나를 놓아두는 상상을 해보는 것이다
단순히 그곳에 있다가 아니라 영화속의 연출처럼
실제 거대한 내가 아비규환의 현실에서 아둥바둥 거리는 조그마한 나를 손가락으로 집어 그 장소에 놓아두는 상상이다
그런 상상만으로도 현재 나를 괴롭히는 망상들 속에서 잠시나마 탈출하여
전부는 아니지만 부분적으로 환기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중에는 아마 유사한 방식으로 일종의 명상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린 사람이 있을거다
그들처럼 성공한 사업가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들이나 내가 겪고 있는 정신적 고통은 사회 생활을 하는 모든이들의 공통점이다
관계를 지속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이해 계산이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무의식중에 가지고 있던 자신의 삶의 방식에서 미처 모르고 있다가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그동안의 삶을 돌이켜 봤을때 사람을 미워하는 스트레스를 가진채로는 건설적인 미래를 꿈꿀수가 없었다
위와 같은 대인 관계에서의 스트레스를 배제시키고 항상 위기 의식을 느끼며 나 자신을 성장시켜야만 미래를 대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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